어제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예전에 같이 영화를 보던 동생과 오랜만에 만나서
영화나 볼까하다가 이거 말곤 그다지 땡기는 영화도 없구... 신하균과 변희봉의 연기대결이
왠지 재밌을거 같아서 관심이 조금은 갔다.
인터넷영화평들을 쭈욱 읽어봤더니..
(물론 인터넷 평이 그렇지만 별 의미없고 아마추어적인 감상평들이 대부분이지만)
대부분 혹평쪽이 우세한것 같다.
'결말이 애매모호하다느니.. 마지막 여자주인공과의 씬이 회상씬이냐 미래씬이냐
목뒤에 상처는 어디로 갔느냐' 등등
오히려 감독이 나름대로의 '열린결말'을 설정한 부분들에 대해서 관객들은 무자비한
혹평을 쏟아내는거 같다. 솔직히 나도 결말을 보게 되었을때 띠잉하고 잠깐 머리가
혼란스러웠을 정도니... --;
하지만 그 정도의 설정(?)된 장면 혹은 애매모호한 결말때문에 남는 아쉬움때문이 크지만
그만큼 좋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뇌의 교체라..
그건 마치 <죽는철학자와의 7일간의 인터뷰>라는 책이 떠올랐었다.
그 책에서 기자는 죽어가는 철학자에게 뇌수술이 가능하다면 새로운 몸으로 옮기고 싶은 생각은
없느냐라고 물었다. 그러한 기자의 질문에 철학자는 자신의 정체성은 단지 뇌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며 그러한 수술을 하게 된다고 해도 그건 자기 자신이 아닌거나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자신은 죽을수밖에 없다라는 다소 어려웠던 철학적인 답변을 하게된다.
마치 영화속에서 뇌수술이 가능하다고 가정했을때
과연 뇌를 바꾼 민희도와 강두식이 과연 강두식과 민희도로 바뀔수 있는지...
그리고 거기다가 다시 기억을 바꾼다고
민희도와 강두식으로 돌아갈수 있는것인가....
그들의 정체성은 과연 누구란 말인가 하는 의미있는 질문을 가져보게 된다.
아무튼 그러한 소잿거리의 스토리화는 나름대로 재미있었고
신선했다. 전개도 그렇게 크게 나쁘지는 않았고 신하균과 변희봉의 연기력도 일품이였다.
물론 이 영화도 큰 문제를 가지고 있다.
21세기 들어와서 확실하고 뚜렷한 결말보다는 관객에게 제각각 여러가지 의미로 받아들이게되는
이런 '열린결말' 식의 영화가 오히려 더 깊이 뇌리에 박힌다는 사실때문일수도 있고
그만큼 스릴러영화들에게서 그러한 것은 어느순간 하나의 유행처럼 되어버렸다.
그러한 문제는 그런 의미를 주기 위한 영화속 설정이 너무 튀게 나와서 찌푸리게 만든다는 것이다.
더불어 네러티브조차 방해되는... 예를 들어 마지막 공원의 수술자국이 없는 ??의 뒷모습이라든지..
반전의 반전을 주기위한 연출이였는지 모르겠으나 공원장면 다음에 수술장면을 보여주는것도
아! 감독이 열린결말로 가기위함이구나 라는 의도가 너무 튄다.
한번
영화기법의 교과서로 일컬어지는 <지옥의묵시룩>, 혹은 최근에 나왔던 <아일랜드>등
수많은 영화에서 나왔던 열린결말의 설정, 장치를 돌이켜 생각해보자.
그런 영화를 여러번 보다보면 자신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동안 여러 결말로 의도할수있는
그런 영화적 장치들이 영화속내에 숨겨져 있다는걸 알게된다. 그리고 그건 영화를 보고 난후의
여러 사람과 영화에 대한 감상을 이야기하다보면 알게된다. 이 사람과 나는 다르게 보고 있었구나.
다시 <더게임>으로 돌아와 생각해보자.
영화가 끝나고 사람들은 영화관을 나가면서 말하게 되는 건 몇 마디에 불과하다.
'근데 왜 마지막 공원에서 수술자국이 없는거야?'
'그런데 의사가 마지막에 한 말이 뭐였어? 설마 희도가 아들이라고??'
다양한 결말에 집중하기보단 결국에 관객이 집중하게 되는건 장치에 불과하지 않는가..
아무튼
나름대로 재밌게 보았지만..
그만큼 아쉬움도 남는 영화였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이올린에 추천하기
